2007년 7월 16일 월요일

우리 할머니


내가 대만에서 잠깐 생활하는 동안에 말도 없이 먼저 가뻐린 울 할무니..
평생 돈 허투루 써 본 적도 없고, 평생 일을 손에서 놓지 않으려고 했던 할머니.

소식을 듣고 황급히 돌아왔지만, 난 할머니 마지막 얼굴도 볼 수 없었다.
이미 염과 입관식이 끝나고 하관식만 남겨놓았던 마지막 관과, 사진 속 할머니만 볼 수 있었을 뿐.

그런 나에게 할머니가, 쌈지주머니 속에 넣어 놓으셨던,
세 명의 손자들 주려고 세뭉치로 나누어서 깊이깊이 가지고 계셨던 건 흔하디 흔한 그 천원짜리 몇장이었다.

손주들 좋은거 주려고, 그렇게 꾸기지도 않고 새 돈 처럼 깨끗이 넣어놓으려고 얼마나 마음 쓰셨을까. 마치 가실 걸 아셨던 것 처럼..

지금도 항상 내 지갑안에 있는 천원짜리 다섯장, 갑자기 할무이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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