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9일 금요일

악몽을 꾸다



거기에서도 여전히 넌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내가 저지른 잘못에 뒤쳐진 날 
넌 상처입은 채 웃는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거기에서도 여전히 난 너를 사랑하지 못했다
잦은 이별 후에, 나를 찾아와 달래던 여리던 널
난..         또 다시 눈물지워 밀어내고 있었다

거기에서도 우리는 헤어져야만 했다
가지말라 가지말라 잡지 못하던 나의 어리석은 모습과
끝내 환한 미소로 나를 반겨주던 너만의 그 모습


지나간 기억나지 않는 추억이 나를 악몽에 빠지게 한다
이제는 지워야 할 다시금 떨쳐야 할, 아름다운 비오던 날의 추억
내게는 너무나 작아 뚜렷해져버린 그 작은 추억


추억이.. 기억으로..

-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