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ontent.time.com/time/covers/asia/0,16641,20121217,00.html
독일에 온 후로 종종 이 곳 친구들과 정치이야기를 하곤 한다.
역시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정치적 화제는 지난 대선이었기에 그 얘기도 종종 나누곤 한다.
"독재자의 딸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이란 제목의 기사는 이미 많은 세계 유수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었고, 이에 대한 얘기를 나누다보면 친구들의 반응은 열이면 열 "How come?" "Why?"로 시작한다. 그렇다.. 이게 지극히 정상적이고 논리적인 반응이다. 독재자의 딸이 정치를 하며, 유력 대선후보였으며, 심지어 대통령당선이 되었다는 것은, 비상식정도 수준이 아닌.. 괴기스러운 일이다..
걔중에는, 박을 지지한 일반 국민들 (부자, 특권층은 제외하자.. 그들은 그들 이익을 위해 지지하는 거니 인정한다. 물론 그런 지지자체가 극도로 몰염치한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행동이라는 것엔 변함이 없다) 은 "세뇌"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는 친구들도 있다. 미디어의 통제와, 잘못된 역사관/역사교육으로 인한 "주입된 사상"은, 히틀러압재를 겪고 또 반성을 한 독일인들에겐 그다지 생소한 개념이 아닐 것이다. 한국적 민주주의..? 하.. 어이가 없다..
독일이 부러운 가장 큰 이유는 제대로 된 역사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히틀러 압재기간 동안의 유대인 억압과 학살과 같은, 그들에게 매우 부끄러운 역사임에도, 후대에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또 끊임없이 반성하기 위하여, 자신들의 치부를 거리낌없이 교과서/역사서에 기술한다.. 내 나라는 왜 그렇지 못한가.. 부끄럽다.. 고등교육까지 마친 젊은이들 중 과연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굴곡에 대해 알고 있는 혹은 관심이 있는 젊은들이 얼마나 있을까. 5.16이 혁명으로 둔갑하고, 5.18이 폭동으로 폄하되는 일은 언제쯤 끝이 날것인가.
독재시대에 대한 사과는 물론, 오히려 그 체제에 대한 옹호와 비호, 심지어는 복권까지 꽤하는 독재자의 딸이,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 그것도 과반지지의, 첫 여성대통령이라는 것이.. 이미 부끄러운 역사에 또 다시 방점을 찍었다.
이미 잘못끼워져 돌기 시작한 역사의 굴레는.. 언제나 제자리를 찾아갈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