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ㅋㅋㅋ 진짜 매뉴얼인지 누가 장난으로 만든거인지는 나도 모름.
얼마전에 얼굴만 얼핏 아는 옆 연구소 포닥이 프로그래밍 관련 뭐 좀 물어보고 싶다고 점심 같이 하자길래 근처 중국집으로 갔었는데, 하필 그 식당에 taos 팀들이 점심을 먹으러 와서는 날 발견하더니.. 5분마다 한명씩 돌아가면서 내 테이블로 와서 인사하고 돌아가기를 반복 ㅡ.ㅡ;; 돌아갈때는 bastard라고 나한테 속삭이는 걸 잊지 않고 ㅡ.ㅡ;; 그 포닥이 여자였었던지라..
난 그닥 인간관계에 능하지 못하다. 고집스럽게도 20대에나 지금이나, 믿음따위나 좋아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믿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최소한 날 싫어하지는 않는다면 그걸로 족한 것 같다. 뭐 물론 그것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건 다른 문제일테지만 말이다.
고통과 슬픔의 지속은 사람에 따라 그 시간의 길이를 달리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상처의 크기와 지속의 정도가 서로 비례한다고는 또 할 수 없을 것 같다. 단지 우려되는 것이라면, 그 연속되는 시간 속에서 상처에 동화되어버리려고 하는 자신을 가끔 바라보고 있어야 한다는 것.
장애물은 뛰어넘기 위한 것이지, 주저앉기 위한 것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현실이 아닌 감정의 세계에서 만난 장애물은 그런 관념조차 어긋내 버리기도 한다. 처음 보는 장애물이라면 더욱.
물밖의 공기를 처음 접한 인어공주에게 왕자라는 벽은 넘기 힘든 설레임이었을테니 말이다.
더군다나 나에겐 꾀꼬리같은 목소리도 없으며, 설령 있는다 한들 등가교환을 해줄 착한 마녀따위도 알고 있지 못하니 말이다.
망각이란 인생에 있어 참으로 편리한 도구인 것은 확실하다. 게다가 내 뇌구조는 특별나게도 망각에는 수준급이라, 웬만한 것들은 기억하려고 해도 며칠 지나면 너무나 쉽게 잊어먹는다. 반대급부일까. 기억의 뒷편으로 저만치 넘겨놓아야 하는 것들이 불쑥불쑥 시야를 가리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