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6일 금요일

Dropbox, Google Drive, Resilio Sync, Syncthing, etc. etc..


다루는 자료가 많고 컴퓨터가 여러 대이다보니
자료를 서로 싱크해야 할 일들이 많다.

여러저러 서비스들을 모두 사용해봤는데, 결론은 이렇다.
(설치법들은 인터넷에 워낙 잘 나와있으니 패스~)

1. 다른 사람과 공유할 일이 많고, 파일용량이 그다지 크지 않다면 무조건 Dropbox

2. 파일용량이 크고, Firewall을 통과해야하고, 다른 사람과 자주 공유하지 않는다면 Sync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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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Dropbox. 가장 편한 GUI 제공에, Windows, Mac, Linux 모두 지원한다.
속도도 빠르고 편하다. 단지.. 공짜로 제공하는 용량이 5G로 매우 작다.
만일 자금 여유가 된다면, 매달 일정금액을 내고 용량을 크게 해서 쓰면 된다.
그러면 솔직히 다른 서비스 쓸 필요가 없다.

결론: 돈 많으면 Dropbox 하나로 끝내자.

하지만 우린 돈이 없으니~


Dropbox 대안으로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 제일 먼저 떠올릴 Google Drive.
얘네는 공짜용량도 15G이고,  더 추가한다 하더라도 Dropbox보다 싸고 용량옵션도 많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공식적으로는 Linux를 지원하지 않는다.. ㅠ.ㅠ...
(물론, 사용할 수 있는 비공식 프로그램들은 있다.)

어쨌거나 저쨌더나, 위 서비스들은 용량을 추가하려면 무조건 돈을 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공짜를 좋아하기 때문에! ㅋㅋ

공짜면서 용량을 크게 가져가려면 (무한대로),
서버를 직접 구축하는 방법 외에는 사실상 별다른 방법이 없다.

자료 공유를 위해 공짜로 서버를 구축하는 방법은 
꽤나 많은데, 난 일단 컴퓨터들이 방화벽 (Firewall)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해야 했다.
(네트웍 관리자가 아니라 포트를 열어줄 수도 없고.. 흑..)

그러다보니 centralized 된 방법들은 잘 안 먹히게 되고 (Seafile, nextCloud 등등), 
남은 대안은 P2P 프로토콜을 이용하는 방법들뿐이다.
그 중 대표적인 두가지가 Resilio Sync 와 Syncthing 이다.


먼저 Resilio Sync.

BitTorrent Sync가 이름을 바꾼 녀석이다. 일반적인 경우에 매우 잘 작동한다.
 Linux도 지원한다. 그런데.. 골치 아픈 폴더/파일 권한문제때문에
Linux 쪽 수정을 하려면 매번 권한을 바꿔줘야 하는 귀찮음이 있다..
아니면 group 설정과 user 설정을 해주는 방법도 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왜냐면 Syncthing은 안 그래도 되니까 ㅋㅋㅋ


그래서 대안으로 찾은 Syncthing
Windows, Mac, Linux 모두 지원하며 사용법도 매우 쉽다.
오픈소스로 개발되고 있고, 보안적인 측면에서도 Resilio Sync보다 낫다. 
Resilio Sync는 Key만 있으면
다른 컴퓨터의 공유폴더에 바로 접근이 가능하다 (즉, 승인 불필요).
Syncthing 은 반대로 승인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Key가 의도치 않게 외부로 노출되더라도
다른 사람이 내 컴퓨터에 접근할 수가 없다.
(물론 Resilio Sync는 현재 누가 접속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수동으로 접근못하도록 제거할 수는 있지만.. 수동이다 수동..)

결론: 돈도 없는데 Firewall이 귀찮게하면 Syncthing 써라.


2019년 8월 2일 금요일

Brave Browser: Let's escape from Google Chrome!



맥을 사용하기 시작한지 10년이 넘은 것 같다.
미국 생활 시작하고 나서 얼마지나 처음 맥을 샀으니까.
아마 그 즈음에 크롬이 공개되었던 것 같고 그 때부터 크롬을 써왔다.

알다시피 한국에서야 ActiveX로 인해 IE를 꼭 병행해야 하지만,
외국에서 사는 10년 되는 기간 동안은 크롬 하나로 거의 문제가 없었다.

구글 계정하나로 북마크, 사이트 설정, ID/암호등이 모두 동기화가 되니
편의성에 있어서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최고다.
거기에 확장 플러그인도 아주 많고..

어쨌든 저쨌든.. 한 10년 정도 쓰다보니 다른 브라우저에도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외도 시작 ㅎㅎ)

사파리, 파이어폭스, 오페라 등등 잘 알려진 브라우저들이야
그 전에도 자주 사용해보고 했지만 딱히 크롬을 대체하긴
힘들겠다 싶어 조금 쓰다가 다시 크롬으로 돌아왔다.

그러다가 이번에  Brave라는 브라우저를 새로 사용해봤다.
나온지는 이제 한 2년된 아직 신생 브라우저고, 사용자수는 500만명정도? 라고 하는 것 같다.
크롬에 비하면 뭐.. 새발의 피다 ㅎㅎ

하지만 다른 브라우저들에 비해 아주 큰 장점이 있다.
브라우저 자체에서 광고를 차단해준다!

다른 대부분의 브라우저들이 플러그인 형식으로 차단하는데 반해,
브라우저 자체에서 광고를 차단해주다보니
광고가 많은 사이트일수록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속도 비교를 해 놓은 문서도 있다:
(물론 이 문서는 Brave 자체 문서라 최적결과만 보여주고 있긴 하겠지만 ㅎㅎ)

여튼 체감 상, 광고를 보여주지 않아서 그런지 빠른 것 같기도 하고
크롬보다 덜 무겁게 느껴진다 (플러그인들을 많이 안깔아서 그럴수도 있다)
서로 다른 기기의 북마크, ID/PWD 등의 동기화도 별도의 계정없이 가능하다.

물론 당장 크롬을 아예 안쓸수는 없을 것 같긴하고 가끔 켜야 겠지만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일단은 크롬 대용으로 그다지 나쁘진 않은 것 같다.

그 외에 부가 (혹은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Brave Awards 라는 기능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어차피 안되기도 하고.. 광고관련 기능이니 설명 생략!
궁금한 사람들은 여기 참조 ㅎㅎ: https://brave.com/brave-rewards/
요즘 모든 사람들이 관심있는 암호화폐와도 관련있다.


2019년 3월 7일 목요일

지긋지긋한 편두통과 드디어 이별! (feat. 편두통 치료)


글이 길어 요약:


칼슘 & 마그네슘 많이 먹자.


이제부터 본 글:

내 편두통의 역사는 매우 길고 험하다.

난 어릴때 기억이 거의 없는 편인데,

걔 중 또렷이 나는 기억 하나가 바로 편두통이다.

기억나는 첫번째 편두통은 초등학교 때 였고, 그 이후로도

적게는 1년에 한두번, 많게는 한달에 한두번 편두통을 겪었다.

제대로 편두통을 겪어본 사람만 아는 그 고통..

참고로 일반 두통도 한쪽편 머리가 아플 수 있는데, 그건 편두통이 아니다..

한쪽 머리 조금 아픈 일반 두통 환자들에게 부탁한다. 

제발 편두통 환자들에게 "머리 아픈게 별거라고" 하면서 알지도 못하면서 비웃지 말자.

감히 비교조차 못하는 고통이다.

난 일반 두통오면 웃으면서 밥먹고 술먹고 일하고 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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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난 전조증상이 있다.

편두통의 사작은 맹점이다.

(내 맹점은 유리가 깨지는 것 같은 맹점이라, 이 그림과는 좀 다르지만 걍 눈에 이런게 생긴다.. 정도로 참고하자)

눈 앞에 작은 맹점 (안보인다는 말..)이 생기고,

약 2~30분에 걸쳐 점점 그 영역이 커져 나중에는

마치 깨진 유리창으로 세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눈이 안보이는 영역이 최대치를 치면, 다시 2~30분에 걸쳐 맹점이 사라진다.

사라진다고 좋을 것 같지? 천만에..

이제 진정한 지옥의 향연이 펼쳐진다..

그래서 이 맹점의 시간은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이 시간이 끝나면 끝이 없는 고통이 밀려올 것을 이미 아니까..


2. 머리가 깨지기 시작한다.



말 그대로 깨진다.

온 몸 혈관 하나 하나의 맥박까지 머리의 고통으로 전해진다.

즉 외부 자극에 엄청나게 예민해진다.

소리? 작은 벌레 기어가는 소리에도 머리가 쿵쿵댄다.

빛? 조금의 빛마저도 두통의 세기를 증가시킨다.

말 그대로 세상 온갖 자극들이 머리 속으로 들어와 뇌를 쇠망치로 쿵쿵 치는 느낌이 난다.

도저히 서있을 수가 없다.

아무리 살짝 살짝 걸어도,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발 뒤꿈치로 전달되는 아주 작은 진동이 뇌를 세탁기에 넣은 것 처럼 마구 흔들어댄다.

버틸 수가 없다.

무조건 누워야 한다.

그런데.. 누워있는다고 편할까?

절대.


3. 속이 메슥거리기 시작한다.


머리가 아프면서 정신도 몽롱해지는 상황에 플러스 알파다.

속이 메슥거리기 시작한다.

메슥거리기만 할까? 

누워있다 화장실로 뛰어가기만 수 차례다.

그냥 토할 것 같은 느낌으로 가는게 아니다.

진짜로 토한다. 먹은 걸 다 게워낸다. 위액까지 게워낼 만큼, 더 이상 나올게 없을 때 까지 게워낸다.

덕분에 탈수증상까지 온다. 물을 마시라고? 편한소리.

물 마시면 마시자마자 바로 또 토한다.

계속 누워있을 수도, 쉴 수도, 먹을 수도 없는 고통.

이 고통이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48시간까지 간다.

아마 편두통 겪은 적이 없는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이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4. 오한이 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 더 이상 토할 것도 없고,  머리가 아주 살짝 가라앉으면 이젠 오한이 온다.

 마치 몸살감기에 걸린 것처럼 온 몸이 으슬으슬해지고 저릿저릿 땡긴다.

손저림은 기본이다. 온몸이 두드려맞은 듯 아프다.

이미 몸은 비몽사몽 만신창이 상태다.


5. 언어능력을 상실한다.

이 현상은 편두통 초기정도부터 발생해서 편두통이 거의 사라지는 상황까지도 지속이 된다.

평소에 잘 쓰던 일상단어조차 잘 생각이 안난다.

"손톱깎기"가 생각이 안나서  "손ㅌ..", "손톱..기", "손토..낍" 등을 연발한다. 

농담으로 든 예가 아니다. 내가 실제로 저렇게 말했고, 항상 이래왔다.


6. 편두통이 드디어 가신다.

완전히 편두통이 가시고 나면, 토해내고 먹지못한 허한 속을 채우는게 가장 먼저 하는 일이다.

물도 마시고 죽도 먹고.

이미 황폐해진 몸이지만 어떻게든 추스려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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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내 편두통 증상이다. 치료해보려고 여러 노력을 해봤다.

CT는 기본, MRI 촬영에 심지어 2000년 즈음에는 의사처방을 받아 임상실험약도 먹었다. 

그래도 별 소용이 없었다.

미국으로 건너가서는 엑세드린 마이그래인을 먹었고, 그나마 이 약이 좀 맞는지, 맹점이 나타날 때 먹으면 오바이트는 하지 않았다.

그 외에 약들은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이렇게 평생을 살았다. 편두통은 나에게서 절대 떨어지지 않을 병 같았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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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외국 생활을 10년 정도 했다. 

처음에는 미국, 그리고 독일, 마지막에 대만. 그리고 다시 한국.

그런데, 아주 희한하게도 대만에 있을 때 (한국/미국/독일에 있을 때보다) 편두통의 빈도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그러다 10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오니, 빈도수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해서 편두통 유발인자를 찾기 위해, 대만에 거주할때 생활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기온, 습도, 식습관, 운동, 주거환경 등등).

결과적으로, 대만에서는 식사메뉴에 거의 항상 "야채"가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였다.

야채, 특히 녹황색 야채. 즉, 마그네슘.

마그네슘 부족과 편두통이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는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편두통을 인생동반자로 생각하고 있던 나로서는 비교적 최근에야 그 사실을 알았다.

해서 바로 마그네슘 영양제를 구매했다. 

칼슘과 같이 먹으면 좋다고 해서 마그네슘 + 칼슘 영양제로.



그 결과는?

작년 9월에 영양제를 먹기 시작한 이 후, 올해 3월까지 약 6개월동안 편두통이 없었다!!!

아직 1년은 채우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최대 기록이다.

조금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영양제 하나로 해결되는 일이었다니

허탈하기도 하고 또 엄청 기쁘기도 하다.

제발 두번 다시 보지 말자 편두통아~~!!



주1 : 개인적인 경험이니 영양제 따라사지 마세요. 책임 안 집니다~ ㅎㅎ

주 2: 한국으로 와서 어느 정도는 밥도 더 잘 챙겨먹고 운동도 더 열심히 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편두통은 계속 생겼었다. 결국 요인은 야채, 마그네슘이었던 것 같다.

UPDATE 1:  작년 9월 이후 마그네슘을 먹기 시작한 후 약 10개월 (근 1년) 만에 편두통이 왔다!
원인이 무엇인가 나름 잘 생각해보니, 아래의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 같다.

- 근 몇주? 몇달?간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마그네슘을 띄엄띄엄 먹었다. 며칠 건너뛰기도 하고..
- 요새 스트레스로 인해 심신이 조금 지쳐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기존 편두통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다 (기분 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맹점은 매우 강력하게 나타나서 눈의 절반이상이 안보였지만,
의외로 편두통 증상 (두통, 구토, 오한, 언어능력상실)은 매우 약하게 나타났다.

물론 맹점 순간에 약을 먹긴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기존 편두통 증상에 비해 매우 미비한 증상이었다.

고로, 결론은, 앞으로는 마그네슘 꼬박꼬박 챙겨먹어야겠다!!

참고로 한국들어온 뒤로는, 엑세드린을 구하기 힘들어서 애드빌 리퀴겔 (Advil Liqui-Gels) 을 먹고 있다. 근 1년간 안먹었더니 이번 편두통 때 유통기한 지난 놈을 먹어서.. 새로 사놓긴 해야겠다.



요롷게 생긴 놈이다.